작성일 : 11-10-11 18:12
중앙일보 암컬럼 25번째 글 - 식도암
 글쓴이 : 암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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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치] 먹는 행복 지키려면 식도 건강을 챙겨라

[중앙일보] 입력 2011.10.11 16:54
암을 이기는 정보

암이란닷컴 대표
최상규
식도는 말 그대로 음식이 넘어가는 길이라는 의미다. 식도는 영어로 ‘Esophagus’라고 하는데 구강에서부터 위에 이르는 길이 30cm 정도의 기다란 관 형태로 생겨있다. 구강 뒤를 구인두라고 하고 구인두에서 몸의 아래쪽으로 연결된 부위를 하인두(Hypopharynx)라고 하는데 이 하인두에서 공간이 둘로 나뉘게 되며 앞에서 몸 아래쪽으로 주행하는 것이 기관(Trachea)이고, 이 기관 뒤에서 몸 아래쪽으로 주행하는 것이 식도이다. 식도는 구강과 마찬가지로 늘 젖어있는 점막이 식도내부를 구성하고 있고 점막아래층과 근육층으로 이루어져 있는 장기이다.

식도는 어떤 기능을 하나요?

식도의 하는 일은 구강에서 치아와 타액에 의해 잘게 부서진 음식물을 본격적인 소화기능을 하는 위로 넘기는 일을 하는데 사람을 정면에서 보면 양측 폐사이의 가슴 가운데로 내려가서 위에 연결된다.

식도암은 무엇인가요?

식도암은 이 식도에 발생한 악성 종양으로 조직형태는 전통적으로 편평상피암 (squamous cell carcinoma)이 가장 흔한 형태이나, 최근에는 선암(adenocarcinoma)이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선암은 식도와 위가 만나는 부위에서 발생한다. 2008년 보건복지부의 통계 자료에 의하면 당해 연도에 암 신환으로 진단된 178,816명(전체) 가운데 식도암은 모두 2,181 명으로 전체 암의 1.22%를 차지하였고, 남자가 여자보다 10배 정도로 많은 발생빈도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아마도 한국 남자들이 술과 담배에 워낙 익숙해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식도암은 왜 생기는 걸까요?

식도암의 원인적 요소는 가장 중요한 것이 술과 담배이다. 특히 식도하부에는 위액의 역류를 막아주는 괄약근이 있어서 우리가 음식을 먹고 난 후, 물구나무를 서도 위의 음식물이 다시 구강으로 나오지는 않는데 이는 이 식도와 위 사이의 괄약근이 꽉 조여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술이나 담배는 이 괄약근의 힘을 약화시켜서 자주 토하게 만들며 이런 구토가 지속되거나 반복되면 역류성 식도염이 발생하게 되고 이것이 식도 하부의 점막을 자극하여 선암의 발생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편평상피암의 경우, 직접 술과 담배가 식도점막을 자극하여 발생 가능성을 높이게된다.

식도암 증상 어떤가요?

식도암환자들이 보이는 가장 전형적인 증상은 음식 섭취가 가면 갈수록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밥과 같은 고형식을 먹기가 불편해지다가 점점 죽, 미음을 먹기도 힘들어지고 나중에 아주 진행을 하게되면 물을 먹는 것 조차 힘들어지는데 이는 식도암의 종괴자체가 점점 자라면서 식도내경을 좁게 만들고 아주 심하면 완전히 막아버리기도 한다. 또한 식도는 주변에 폐나 대혈관, 심장 같은 주요 장기가 인접해 있어서 이들 장기로 비교적 쉽게 침범하여 증상을 보이기도 하는데 특히 기관이나 기관지를 침범하면 식도와 기관 사이에 누공이 형성(Tracheo-Esophageal fistula ; 기도와 식도가 구멍으로 연결된 것)되어 식사 때마다 음식물이 구멍을 통해 기관으로 들어가서 기도를 자극하여 기침을 하게 되고 좀더 진행하면 기침하면서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한다.

식도암이 의심되면 식도 조영술(Esophagogram)을 하게 되는데 조영제를 마시면서 X-ray를 실시간으로 찍어서 식도내에 다른 종괴가 있는지를 확인하게 되거나 내시경을 통하여 직접 육안으로 식도내에 종괴가 있는지를 확인하여 종괴가 있으면 조직검사를 통해 확진을 한다. 또한 병기 결정을 위하여 CT나 PET/CT 등을 촬영하여 병이 어느 부위까지 침범했는지, 전이가 있는지 등을 확인한다.

식도암 치료방법은?

식도암의 표준 치료는 수술이다. 수술할 수 있으면 수술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진단 당시에 근치적 수술이 가능한 경우는 30% 정도이며 이는 진단이 늦어져서 그런 경우도 많지만 식도는 주변에 워낙 중요한 장기들이 많아 이들 장기로 쉽게 침범이 가능하고 또한 다른 소화장기와는 달리 근육밖을 둘러싸서 보호하는 장막이라는 층이 없어서 일단 암이 식도 근육을 뚫게되면 쉽게 주변 림프절이나 장기로 침범한다.

더구나 다른 장기들은 암이 발생해도 이것이 침범하여 퍼지는 림프절의 경로가 하나인데 반해 식도의 경우 경로가 두 개로 그만큼 빨리 림프절이나 다른 장기로 침범이 가능하여 예후가 불량한데 근치적 수술이 가능한 환자의 경우 병원마다 결과 보고가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대개 5년 생존율이 20-50% 정도이며 수술적 절제가 불가능한 경우 5년 생존율은 많이 떨어진다.

방사선치료나 항암제치료도 식도암의 치료 방법중의 하나로 수술 후 수술 절제연에 암이 있거나, 림프절 침범이 있는 경우, 그리고 수술을 할 수 없는 경우 대안적인 치료로 시행되고 있으며 방사선치료의 경우 흉부를 대상으로 6-7주 내외의 방사선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또한 식도암으로 식도 내경이 좁아져서 식사를 하기 어려운 경우 스텐트(Stent)라고 해서 금속으로 만들어진 철망을 식도내에 넣어서 이것을 확장시켜서 음식이 지나가는 경로를 확보하여 식사를 좀더 용이하게 하는 방법을 시행하기도 한다.

식도는 음식을 위로 넘겨주는 매우 중요한 장기이다. 인간이 살면서 가지는 여러 행복 중에 맛있는 음식을 잘 섭취하는 것도 아주 중요한 일인데 이런 섭식을 가능하게 해주는 장기가 식도이다. 술과 담배를 자제하고 평소에 내시경을 정기적으로 체크해서 위뿐만 아니라, 식도의 건강 상태도 꼭 확인했으면 한다.

암이란닷컴 최상규 대표